인터넷의 자정기능 vs 폐쇄화. 가꾸기와 일궈내기

요즘 해외 매체들이나 국내 메체들을 보면, 가짜 뉴스가 횡행하여 큰 문제라는 또다른 뉴스 보도들 글들을 많이 봅니다. 확실히 예전에 비해서 디지털 컨텐츠를 생산하기고, 유포하기도 아주아주 쉬워진 요즘 세상입니다. 인터넷의 거의 공기와 같아서, 물보다도 더 펑펑쓸 수 있는 우리나라이기에 더더욱 더 심한것 같습니다. 오늘은 네이버 메일들을 모두 정리하였습니다. 정말 쓸일이 없던 메일 계정이었습니다. 입사시절에 남들이 다 써서 잠깐 사용하고, 카페가 활성화 된곳이 많아서 카페 가입 용도로 계정을 유지하고 있는 정도입니다. 전에는 NDrive등도 약간 쓸모가 있었지만, 이제는 거의 존재감이 없어진 느낌입니다.

메일들을 정리할때 대부분 이미 시일이 한달넘게 작년 3년전, 이런 메일들이 많이 들어와 있는데, 게중에는 카페 탈퇴 통보 메일이 제법 보입니다. 한때 혹은 필요한 정보가 있어서 잠시 가입했다가, 결국엔 그 다음에는 더이상 들어갈 일이 없어서, 장기미방문자로 있다가 카페 운영진에 의해서 쫓겨나는 경우죠. 사실 기분은 별로 나쁘지 않습니다. 카페라는게 일종의 서클 개념으로 뜻을 같이 하고, 행동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일궈가는’ 공간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명부에 이름만 있는 건 에너지와 비용의 낭비가 될테니까요. 다수결을 새악해봐도, 아무런 기능도 못하고 자칫 통계상의 오류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허수를 없앤다는 측면에서 좋은 현상으로 봅니다. 물론 가장 고생하는 분들을 카페의 운영진들이겠지요.

하지만 이러한 내부자 모임 들이 현재 사회에서 어떤 면으로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것들을 또한 최근 몇년간 많이 보고 있기 때문에, 내부의 규칙과 외부와의 소통에 대한 규칙에 대해서 생각해봅니다. 사실 어떤 조직이라도 똑같은 고민이 있습니다. 회사생활을 10몇년간 해보면서, 동아리활동, 학회활동, 주민모임, 학교생활, 가정생활 등등 분명 나와는 다른 누군가와 함께 모여서 무엇인가를 해야하는 공간에 속해있다면, 해당 모임의 성격과 모임 구성원의 성격, 모임의 방향, 앞으로의 계획 등등을 고민하게 됩니다. 내가 해당 모임의 리더가 아니더라도 말이죠. 또 모든 모임은 일정한 성장/혹은 유지 정책을 가지고 있습니다. 공동체가 커가는 것이 되는데요. 구성원의 성장에 집중할 것이냐, 공동체 자체를 성장시킬것이냐에 따라서도 내부적으로 많은 갈등을 빚고, 외부로는 더더욱 해당 갈등, 방향등을 나타내느냐 마느냐 등 고민거리가 더 쌓여 갑니다.

인터넷이 이러한 공동체 그리고 그 안의 참여자들이 전세계(적어도 인터넷에 접근가능한 축복받은) 사람들일 경우, 갈등은 항상 존재할텐데요. 인터넷이란게, 하나의 단말과 또 하나의 단말, 혹은 집중화된 정보 군집체(서버)에 접근하여 다양한 의견교류, 활동등을 할 수 있는 것을 이야기한다고 할 때, 나와 인터넷에서 만나게 된 다른 사람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지 고민이 됩니다. 네이버 카페와 같은 특정한 목적으로 만들어지고, 적어도 한순간 같은 목적으로 가입 절차를 거치고, 잠깐이나마 의견을 교류했다면, 그 순간은 적어도 나와 동류의 사람이겠구나 하겠지만. 정말 의도치않게 들른 어떤한 사이트 등에서 의도치 않은 다른 누군가가 쓴 글에 내가 반응하여 다시 의견을 내는 것이 상당히 위험하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 반응은 나에게 있어서 자연스러울지 모르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외부의 공격으로 받아들이 수도 있으니까요. 사실 논문리뷰절차를 거치면서도 굉장히 비슷한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국내 학회나 랩에서의 소규모 리뷰는 저는 경험이 없기 때문에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회사내에서의 코드리뷰나 도큐먼트 리뷰등은 받아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럴경우, 뭐랄까 약간의 안심이 마음 구석에서 위로를 해줍니다. 하지만 해외 학회, 특히 해당 학회가 인맥도 없고, 경험도 없을 경우, 나의 논문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긴장감이 계속 남아 있지요. 발표를 하고 나서까지도 계속 마음속에 무거운 것이 자리 잡습니다. 글이 한 번 나가면, 정말 거의 영구적으로 남아 있게 된다는 걸, 첫 학회 논문 발표후 7년이 지난 지금까지 계속 신경쓰게 되고 있는 제 모습을 보고 있으니까요.

알쓸신잡 3기에서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를 사랑하는 유시민 작가님이 꺼낸 말중에 소피스트의 설득에 필요한 자질 3가지 “로고스, 파토스, 에토스” 그중 에토스가 가장 어렵다는 에토스. 나의 과거 이력이자 나를 에워싼 주변인들과의 관계가 총 망라되어 현재의 나의 말이 다음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 결정짓는 요소. 그것을 카페 탈퇴 메일을 보고 한번더 생각해보게 됩니다. 함부로 나서는 것도 좋지 않지만, 새로운 것을 위해서는 몸을 내던져보되, 일단 내던졌으면, 한껏 빠져들어 그 일부가 되어 더 이상 튕겨져 나올 수 없는 상태에 이르러서야 다음을 위한 항해를 출발하는 것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작은 실수는 용인되고, 그것으로 배우며 스스로 계속 방향을 고쳐나가는 것은 참으로 장려할만한 일이지만, 같은 실수가 반복되거나, 회복할 수 없는 실패는 피하는 것이 좋다라는 것을 한번 더 마음에 새깁니다.

가꾸기, 기르기, 일궈내기, 생명에 해당되는 말이지요. ‘나’, ‘가족’, ‘공동체’, ‘사회’, ‘인류’ 등을 대입해보면서 나의 인생. 인생 앞의 길을 어디로 뻗게 해야할지를 한번 더 생각해봅니다. 길은 내가 만드는 것이니까요.